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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 세릴리/비전공자 한 입 지식

[스토리] 비전공자 IT 개발자로 취업하기(6) - 취업과 이직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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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과 이직준비

 

취업 후기

저는 사실 취준 당시 한꺼번에 많은 일들로 정신이 없는 상태였습니다. 모두 설명하기에는 개인적인 일이라 대략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이사준비(집 대출+인테리어+이사업체)+팀프로젝트(공모전+학교작품전)+취업 준비(포트폴리오+면접) 이정도 였습니다ㅎㅎ
더 굵직한 일들도 함께 준비했으니, 말 다했죠. 체력도 급격히 안좋아졌고 스트레스 받는 만큼 예민해져 있던 시기였습니다.

급한 마음도 있었고, 빨리 일을 하고 싶다는 욕망도 컸기 때문에 저는 딱 3군데에서 면접을 보고 취업을 하게 됐습니다.
학교에서는 9월부터 조기취업이 가능하고 총 인원의 10%만 조기취업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약간의 선착순 압박도 있었습니다. 만약 10%에 들지 못하면 꼼짝없이 11월까지 교육을 듣고 취업을 해야했기 때문이죠.

첫 번째 회사는 고일대로 고이고 썩은 SI 회사였습니다. 면접이라고 해서 갔더니 바로 연봉테이블 들이밀며 2800만원으로 후려치는 회사... 파견 나갈때도 클라이언트 측 면접을 직접 통과해야 파견 나갈 수 있고, 본사 대기때는 무급이라고 합니다. 파견 시 기술지원(회사 사수의 코딩가이드, 개발 툴 지원 등등)은 전무했고 심지어 개인 장비 비용 100만원도 연봉에 포함시켜버리는... 정말 최악의 첫 면접이었습니다.
심지어, 대표는 그게 업계의 당연한 관행이고 몰랐냐는 눈빛이 저를 더 벙찌게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

두 번째 회사는 현재 다니고 있는 회사로, 공공 SI 였으며 연봉도 비전공 신입 치고는 후한 편이었습니다. 회사가 추구하는 주제가 명확해서 업무도 나름 탄탄해 보였고, 면접 볼 당시 부장님과 차장님의 인상과 마인드가 너무 좋아서 꼭 여기를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본사 근무에 워라밸(유연근무제, 야근 없음)이 좋은 것도 한 몫 했습니다.

세 번째 회사는 금융 SI 였고, 상당히 위계질서를 따지는 곳이었습니다. 사실 전 직장이 비슷한 환경이었기에 그건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는데 파견지가 수도권이 아닌 지방일 수도 있다는 말에 결국 가지 않았습니다.(워라밸도 좋지 않음)
하지만 회사의 자사 서비스 만큼은 탄탄한 곳이었고, 금융업계에서 일하고 싶다면 괜찮은 회사였습니다.

결국 두 번째 회사를 선택하고 현재는 수습도 끝난 신입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바쁘고 힘든 시기를 견딘만큼 성공적으로 커리어 전환을 했다는 것에 더없이 뿌듯하고 기뻤죠.

그런데 왜 다시 이직준비?

이전 포스팅에서도 언급한 적 있지만, 저와 저의 남편은 파이어족을 꿈꾸는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오로지 '자산증식'이라는 목표로 달려왔고 저 또한 그 목표로 인해 '개발자'라는 직업을 갖게 된 것입니다.
작년 9월 취업을 할 당시만 해도 어떻게 자산을 불려갈지 계획을 미리 해두었었죠ㅎㅎ(남편 J + 저 J)
처음 계획은 '청년 내일채움공제'와 '국민취업지원제도의 취업성공수당', '청년희망적금'을 이용할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첫 번째 위기가 있었죠.

청년 내일채움공제 대상 제외!

수습 기간이 끝난 12월 당시 2023년 내일채움공제 계획이 발표되었고, 바로 '제조업, 건설업' 중소기업만 대상으로 한다는 축소계획이 발표된 것이었죠.
처음에는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습니다.ㅎㅎ 사실 어떻게 보면 이 제도를 이용하기 위해 워라밸이 낮은 중견기업보다 비교적 워라밸이 좋은 중소기업을 선택한 것도 있었거든요. 계획이 틀어졌을때의 묘한 기분 나쁨은 mbit J이신 분들은 이해하실겁니다...ㅎㅎ
하지만, 생각을 전환하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편하게(?) 자산이 불어나길 기다리며 중소기업에서 "버티기"만 할 계획이었던 저는, 2년 안에 중견~대기업으로 이직을 새롭게 꿈꾸게 됩니다.

내 가치를 한계짓지 않고 직접 만들어 간다

짧은 3~4개월동안 심경의 변화라면 아무것도 모르는 노베이스 상태에서 이렇게 내가 지식과 기술을 습득하고 새로운 업계로 뛰어들었다는 것 자체로 할 일을 다했다고 안주했지만 누군가 정신을 차리라며 망치로 머리를 세게 얻어맞은 것같은 기분입니다.
아직은 다양한 개발자들을 만나보지는 못했지만, 여러 사람의 경험을 들어보고 여러 분야의 개발자들을 알아가다보면 결코 머물러 있다고 해서 좋은 직업이 아님은 확실합니다.
한 때는 내 얼굴에 피곤함이 가득할 만큼 컨디션 난조를 보이면 굉장히 열심히 했구나 하는 지표로 느꼈었습니다. 그리고 쉴 시간을 보상처럼 바랐죠. 하지만 지금은 꼭 그 모든 것들이 나의 가치를 위한 꽉찬 시간이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정확히 무엇을 해야할지 알고 방향을 설정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은 셈이죠. 개발자로서, 혹은 파이어족으로서의 큰 꿈을 꾸고 계신다면 함께 성장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는 포스팅도 즐겁게 봐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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